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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평화로이 집에서 티비를 보면 쉬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무슨일이 난 거 처럼 특보로 뉴스가 갑자기 송출되기 시작하더니 대통령의 알수 없는 이상한 발언을 하는데
무슨 말이지 하는 순간 다시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무슨 또 이상한 말이야~ 하고 지나가는데, 잠시있다 또, 뉴스!
계엄선포를 했다고 아나운서의 말과 동시에 윤대통령의발언을 하는 순간이 나오고 있었다.
계엄이라는 단어와 처단,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뭘한다고? 계엄 첨엔 또 한 건 했네 하면서 처단!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의 이 시대에 쓰는 말이기나 한건가?
처단이라는 말은 죽이겠다는 말아닌가 왜 저러는 거야 하고 넘어갔는데 갑자기 계엄이 뭐지! 하는 순간
일제히 뉴스보도로 도배 순식간에 사람들이 국회의사당으로 그 짧은 시간에 몰려갔고,
역사속에서만 들었던 계엄군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실시간 완전무장한 그들을 보게 되었다.

그 내가 알던 그 계엄선포!였던 거였다. 나도 나이는 쏠찬히 먹었지만 이런일은 일생첨이었다.
뭔지 모르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계엄 계엄. 말로만 듣던 영화속에서만 보았던 역사교과서에만 읽었던 광주사태가 떠올랐고
어릴때 화염병을 던지던 언니 오빠들이 왜 저런 위험한 일을 하는걸까 안좋게만 보았었는데
커보니 민주주의의 항쟁이었음을 알게되었었다.

뉴스 속 화면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고 전쟁이라도 바로 터질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총구를 들고 등장하는 계엄군을 보면서 역사속 계엄군의 잔인함과 같은 무슨 사단이라도 날거 같은 생각에 무서움이 가시질 않아 잠이 오질 않았다.
실시간 뉴스에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의원들과 군인들과 시민들과의 대치에 긴장감이 극에 달했고, 계엄해지를 내린순간 조금의 안도감이 들었다.
군인들은 예전의 군인들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젊은군인들을 진정시키며, 반대로 격해진 시민들을 진정시키는 군인을 보고 감동을 받았으며,
어릴때는 아저씨였던 그들이 친구에서 이제 어린동생들로 보이기 시작함에 그들도 우리의 누군가의 식구의 일부라는걸 느낌에 눈물이 났다.

그 다음날이 되었다. 나의 평화로운 일상은 24시간 온통 뉴스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
내가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가. 생각하면서 몇 안되는 사람들로 인해, 평화로운 세상이 파괴될 수도 있구나.
전쟁이 이렇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피해는 오로지 선량한 시민, 국민의 몫임을 알게되었다.

나는 눈물이 없는 편의 사람이다. 또 일제시대를 겪었던 사람도 아니고, 민주항쟁이 극심했던 시대를 겪은 사람도 아니라,
자유를 억압받았던 적도 없기에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도 인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헌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져 내렸다.

꼭 그 시대를 살아왔던 자유를 갈구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것도 같은 마음인지 나도 모르게 몇번이나 눈물이 터져나왔다.
이 나라의 국민이구나를 뼛속 깊은 곳에서 부터 나도 모르게 느끼고 살아왔던건가. 잘은 모르겠다.
국힘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져 단체로 외칠때, 의장님이 호소할때, 탄핵이 통과될때,
시민들의 호소로 그냥 나도 모르게 나 왜이러지 하면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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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도 시기인데 한강님의 노벨문학상을 받던 날이었다.
이런사태가 발생이 되지않았다면 얼마나 더 축하를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하면서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배송받았던 터였는데
하필, 이 시국에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더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책의 시대가 지금과는 다르지만,
만약, 계엄이 성공하였다면 소설 속의 내용들이 현실에서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지금 이 나라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까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와 국민들 전세계의 사람 대부분은 어떠한 형태로든 모두 자유와 평화를 원한다. 억압과 통제를 받는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높은 지위의 세력들, 결정권자들로 인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의 세상, 국가를 갖기위해, 자유를 박탈당하고, 억압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원하지 않은 자들의 몫임에 나는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이 동의한 적이 없다.

현재 몇년째 이어지는 타국의 전쟁만 보아도 거기에 지원되는 모든 사람들은 원하지는 않았을 터다.
누군가의 명령에 의한 희생양일 뿐이다. 같은 날임에도 어느 평화로운 나라의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어떤이는 여행가고 또 어떤이는 늦잠을 잘테지만,
어느이의 날은 총칼을 들고 죽음의 문턱에서 두려움과 싸우고, 가족과의 헤어짐에 슬픈날의 연속일테이다.
정해진 날짜과 결과도 없이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삶으로 인간으로서 겪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해서 그 나라의 국민이 된것도 아니고,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나의 일상의 누군가로 인해 무너지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을것이다. 몇명의 절대권력자들의 욕심으로 발생한 위험의 상황으로부터
왜 항상 권력자들은  안전지대에 있는건가, 너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일으킨 일이고, 그것을 희망하면 젤 선두에 앞장서서 활보해야되는 거 아닌가. 다들 원하지 않은일에 왜 그들을 보호하면서 까지 희생을 해야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일 전, 영화 하얼빈을 봤다. 영화에서 이토히로부미의 대사가 그때 꼭 그렇게 말했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우리의 국민성을 나타내는 너무 뼈때리는 대사가 인상이 깊었다. 옛 선조들 장군들이나, 독립군들을 보면 옛시대에도 그랬겠지만
지금 우리사회의 상황에 너무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나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너무 평범한 나머지 심심할 정도의 나날들을 이런 일상을 나는 사랑한다.